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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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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산 시장에게 바란다!
    안산 시장에게 바란다!
    제456호(2018.7.25.) ​“가족 같은 시장이 되셔서 즐거운 도시 안산을 만들어주세요”윤화섭 민선7기 안산시장이 발표한 ‘시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이 시작됐다.7월 2일 첫 걸음은, 폭우와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공무원들이 비상근무 중인 안산시청 재난상황실로 향했다. 간단한 취임선서가 있었고, 시민 대표들이 나서 소중히 적어 온 편지글을 읽었다. 이후 윤화섭 시장은 상록구청, 단원구청을 포함해 25개 동 행정복지센터를 순차적으로 방문하고 있다. 가는 곳마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보드가 마련됐다. 많은 기대와 소망이 담긴 글들이 쏟아졌다. 간추려 소개한다.​  ​안녕하세요! 윤화섭 시장님의 취임식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이 자리에 초청되어 시장님께 축하의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선한 영향력으로 많은 이들에게 기쁨이 되어 주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안산시민의 한 사람으로 끝까지 그리고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안산시 장애인 여러분들을 대신해 이 자리에 선 까닭은 시장님께 축하의 말씀과 함께 장애인에 대한 관심을 요청 드리고자 함입니다.집 안에서만 살아가는 장애인이 무려 70퍼센트가 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외출이 무섭거나 사람들의 시선이 두렵거나 혹은 비장애인과 자신이 외관상 달라 보이니 그들의 관심조차도 두려워 집안에서 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비장애인이 장애인을 대할 때는 미안한 마음, 안쓰러운 마음, 혹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지나친 호의로 다가가서 서로 경직되고 부담스러우실 때가 많으실 겁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비장애인이 우리를 바라볼 때 장애에 대한 다름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바라볼 때부터 진정한 평등이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들을 보시면 무엇을 해줘야한다는 부담에서 벗어나세요. 그들이 도움을 바랄 때 자연스럽게 도와주시면 됩니다.시장님께서도 이런 자연스러운 도움이 이루어지는 안산시를 만들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자연스러운 도움이 있을 때 장애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나와 우리 이웃들이 함께 어울리며 사는 가장 잘 나가고 행복한 안산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시선과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2년 전부터 장애인 인식교육 강사로 초중고 학교에서 강사 활동을 하고 있으며, 또한 여성 최초로 보험 설계사로도 열심히 활동하는, 한 엄마 한 여성으로 살아가고 있음을 자랑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의 두서없는 이야기끝까지 들어주신 윤화섭 시장님과 청중 여러분께 감사드리며, 다시 한 번 시장님의 취임식을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감사합니다. - 장애인 대표 최경분​   ​“수고하셨습니다. 당신은 국가대표입니다.” 이 말은 끝가지 포기하지 않았던 축구대표팀에게 우리 국민이 보내준 응원메시지입니다.“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당신은 안산시장입니다.” 이 말 또한 안산시민이 당신에게 보내는 무한한 신뢰와 사랑입니다. 존경하는 안산시민 여러분! 윤화섭 시장님과 내빈 여러분! 새로운 희망과 함께 민선7기를 시작하는 오늘, 뜻깊은 자리에 서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딩동딩동” 문을 열고 나가 보면 아무도 없습니다. “딩동딩동” 이번에도 역시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벨이 울릴 때마다 누런 봉투에 들어 있는 옛날식 또봉이 통닭 반 마리, 검정 비닐봉지 안에 있는 아이스크림 한 통. 또 어느 날은 곰취 나물, 또 어느 날은 삶은 옥수수. 벨만 울리고 사라지는 윗층에 사는 키다리 아저씨. 참으로 소박하고 정이 많은 그리고 가슴이 따뜻한 사람. 나의 이웃, 그 사람은 윤화섭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날에는 현관 앞에 쌓여 있는 눈을 치우는 이웃이며, 말라버린 철쭉을 뽑아버리고 손수 사철나무를 사다 심는 듬직한 사람이 바로 윤화섭 시장님입니다. 오늘 윤화섭 시장님 취임식을 ‘시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으로 정했듯이 사람중심, 안산시민을 위해 일하는 시민시장이 되어 주시길 부탁드리며, 시민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응원합니다. 시장님과 여러분들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행복한 안산, 살맛 나는 생생도시 안산! 감사합니 다.  - 시민대표 허병순​   ​윤화섭 시장님께.먼저 임명된 시장님께 축하 말씀 드립니다. 제가 2014년 한국에 와서 안산에 살게 되었습니다. 저에게 안산의 첫 이미지는 경치가 아름답고, 사람들도 배려심이 있고, 좋은 점이 많았습니다. 그 중에 무엇보다 인류의 정신 식량인 도서를 자유롭게 빌려 읽을 수 있는 점 때문에 안산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선부동에 있는 안산글로벌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한국생활을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안산은 저희 이주여성들의 제2고향이고 앞으로 평생 함께 살게 될 곳이기 때문에 항상 좋은 일만 생기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임명된 시장님께 바라는 몇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4살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것은 부모는 아이들의 성장 과정 중에 필수적인 영양제이고, 건강한 가정 분위기에서만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도움을 주고 있지만 한국 엄마들보다 자녀에 대한 부모교육이 많이 필요합니다. 또한 저희 이주여성들이 이국 문화 차이를 겪고 있는 동시에 육아를 하면서 자신도 재빨리 한국생활을 적응해야 하고, 자신의 자아실현도 이루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산에서 여전히 결혼이민자들은 차별 받고 있습니다. 공무원, 학교선생님, 일반시민에게 다문화이해교육, 인식 개선도 불가결한 것입니다. 그리고 능력이 있는 이주여성들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 주셨으면 진심으로 감사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시장님께서 말씀하셨던 ‘생생 도시 살맛 나는 안산’ 청사진에 다문화 가정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시장님께서 건강하시고 모든 일을 순조롭게 풀어나가시기 바랍니다.(最后, 祝愿新市長 身體健康, 萬事如意!) - 항상 긍정적인 태도로 살고 있는 쑤이준홍 ​ 
    2018-07-25
  • 미술의 도시 안산 ④  안산을 대표하는 ‘김홍도축제’ 올 10월 개막
    미술의 도시 안산 ④ 안산을 대표하는 ‘김홍도축제’ 올 10월 개막
    제455호(2018.6.27.) ‘2019 안산 방문의 해’ 관광객 손짓  해학과 풍자, 김홍도 정신이 살아나는 축제를 그린다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가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 해 보령 머드축제장에는 외국인 관광객 62만 명을 포함해 568만여 명이 방문했으며 지정기부금, 입장료 수입, 화장품 판매를 통해 15억 2천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사단법인 한국문화관광포럼은 2017 보령 머드축제의 생산유발 효과는 996억 원, 소득유발효과는 181억 원의 효과를 거뒀다고 분석했다. 정말 ‘잘 키운 지역 축제 하나 열 기업 부럽지 않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보령 머드축제처럼 안산을 대표하는 지역축제, 안산이 보유한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하면 충분히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안산시는 ‘2019 안산 방문의 해’를 맞아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화랑유원지 단원각 앞에서 ‘안산 김홍도축제’를 기획 중이다. 조선후기 천재화가 김홍도, 그의 해학과 풍자가 담긴 그림을 깨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즐기는 공간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미술의 도시 안산을 대표할 ‘김홍도축제’ 이야기다. 왜 ‘김홍도축제’ 인가?안산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 왜 ‘김홍도’여야 할까? 역사와 미술을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화가 ‘김홍도’. 그는 우리나라 민족의 정서를 가장 잘 표현한 풍속화가이며 임금의 초상화를 그린 국가 공인 당대 최고의 화가였다. 당시 기록에 따르면 그의 고향이 안산이었으며 성장기 주로 활동한 무대가 안산이라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지만 정작 안산에서는 ‘화가 김홍도’를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은 거의 없다. 김홍도의 호를 딴 ‘단원구’ ‘단원미술관’등이 고작이다.김홍도축제 전문위원이면서 20년 넘게 김홍도를 연구한 김홍도연구회 전득준 회장은 “김홍도 선생은 중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그가 어디 출신인지 정확한 기록이 남아있지 않다. 단원의 스승이었던 강세황 선생의 기록에 ‘젖니 갈 무렵부터 그림을 가르쳤다’는 글을 근거로 안산일 것으로 추정했는데 깊이 연구하면 할수록 안산과 연결고리가 새롭게 발견되고 있다. 학계에서도 김홍도의 출신지가 안산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정도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김홍도가 사용했던 호 ‘서호’ ‘단구’ ‘단원’ 이 안산의 지명이나 모임의 이름이었으며 그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바닷가 생물과 생활풍습은 당시 어촌이었던 안산의 모습을 보여준다. 김홍도의 고향이 안산이지만 정작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안산 사람들은 많지 않다.전득준 회장은 “사실 이제야 안산시가 ‘김홍도’를 도시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많이 늦은 편이다. 이순신 장군이 ‘우리에게는 아직 13척의 배가 남았다’고 말하는 그 마음처럼 김홍도 선생이 남긴 유산을 마지막 13척 배 삼아 축제를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홍도 축제’ 어떻게 진행될까?중인의 신분으로 태어나 현풍현감까지 지냈던 화가 김홍도. 안산시가 준비하는 ‘김홍도축제’는 김홍도의 그림 속에 담긴 해학과 풍자는 물론이거니와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정신까지 담아낼 예정이다. 김홍도축제는 2003년부터 2005년까지 3차례 열리다 끊어졌는데 당시 축제 감독을 맡았던 김용호 화백(한국미술협회 사무처장)이 올해 축제사무국 전문위원으로 참여 ‘김홍도의 부활’을 지휘한다.김 화백은 “이번 축제는 누구나 알고 있는 김홍도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시민들이 참여하는 마당을 만드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김홍도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200년 전 화가가 그림으로 전하고자 한 이야기를 지금의 시각에 맞게 풀어 낸다면 역사와 미술을 배우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특히 행사장이 될 화랑유원지 단원각 앞 정원은 지난해 가을 ‘경기정원문화박람회’에서 ‘한국의 정원’으로 꾸며 졌던 곳으로 조선시대 생활상을 재현하기에 안성맞춤이다.김 화백은 “지금은 담장만 있는 작은 공간이지만 이 한국적인 담장을 모티브로 김홍도가 살았던 그 시대를 재현해 내고 나아가 풍속화 속 등장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한마디로 그림과 현실이 공존하는 공간으로 재탄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제는 매년 김홍도의 그림 중 하나를 주제로 선택해 스토리를 꾸며갈 예정인데 첫 대회인 올해의 그림은 ‘노상송사(路上訟事)’다. 억울한 사람이 고을 원님의 행차길을 가로 막고 탄원을 하자 원님이 즉석에서 소송을 진행하는 장면을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을 주제로 마당극이 만들어지고 관람객들과 즉석에서 송사를 재현하게 된다. 축제 행사장에는 장터마당, 놀이마당, 농업마당, 교육마당 등 30여개의 관광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김홍도 골든벨, 풍속그리기 사생대회, 동상마임, 우마체험, 서커스, 전통음식체험, 프리마켓, 승마체험 등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로 가득 찰 예정이다.   지역 대표축제 성장위한 발판 마련김홍도축제는 단순히 일회성 축제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안산시가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되면서 확보한 국비 지원금이 축제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축제 운영을 위해 축제사무국까지 꾸렸다. 축제사무국 박종홍 관광정책팀장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한 국내 지역 축제도 시작은 미미했다. 하지만 축제가 거듭될수록 전문가의 컨설팅과 참가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관광객이 찾아오는 축제를 만들었다. 안산의 김홍도축제도 다문화 인적자원과 결합해 나가다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축제의 성패 여부는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안산에서 부활한 천재화가 김홍도가 국내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번 축제에 관심이 모아지는 이유다. • 하혜경 편집위원◇ 문의 : 안산시 관광과(031-481-3059)​    
    2018-06-27
  • (기획) 안산 캠핑장 소개 : “올 여름, 대부도에 가서 캠핑하자! 붉은 노을과 함께!”
    (기획) 안산 캠핑장 소개 : “올 여름, 대부도에 가서 캠핑하자! 붉은 노을과 함께!”
    제455호(2018.6.27.) 산과 바다가 공존하고 소나무와 파도가 함께 논다… “없는 게 없다”   ​“산을 넘나 싶었더니 어느덧 나타나는 바다.소나무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에‘ 먼저’ 취하고하얗게 인사하는 파도, 붉게 물든 노을에‘ 맘껏’ 취한다”어느 사보에서 소개된 캠핑장 기사의 한 대목이다.대부도가 그렇다. 꼭 그렇다. 산과 바다, 소나무와 파도그리고 붉은 노을까지 한데 어우러진 대부도의 캠핑장을 소개한다. 현재 안산시 관광과에 등록된 캠핑장은 총 9곳. 단원구 초지동(동산로 268)에 위치한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을 제외하면 모두 대부도에 있다. 안산화랑오토캠핑장은 도심 한 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갖고 있으며, 80개에 달하는 일반 야영장뿐만 아니라 카라반 4대와 글램핑장 1곳까지 갖추고 있어 많은 시민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온라인 예약의 경쟁률이 높아 일정을 맞추기가 싶지는 않은 편이다. 나머지 8곳은 대부도 전역에 펴져있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대부남동에 5곳이 있어 가장 많고, 대부동동과 대부북동, 선감동에 각각 한곳씩 운영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옆쪽의 지도를 참고하면 된다. 대부분의 캠핑장은 일반 야영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곳은 20면을 보유한 고래숲관광농원이다. 카라반랜드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일반 야영장보다는 카라반에 집중해 현재 18대를 보유 중이며, 핀란드캠핑장에도 3대의 카라반이 있다.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을 조합해 만든 ‘글램핑(glamping)’도 인기다.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안락하게 즐기는 캠핑을 뜻하며 씨엘관광농원(12동)과 대부도캠핑성(10동)이 성업 중이다.​   <글램핑장 체험기>하늘에 닿아 있고, 하늘을 닮고 싶다​.퇴근 시간보다 조금 일찍 출발해서인지 도로 사정이 편안하다. 최근 개통된 도로로 시원하게 달리다보니 어느덧 시화호다. 20여 km에 달하는 연육교를 달리는 것만으로도 만족감이 커져 가고 조각조각 떠다니는 작은 어선들의 ‘만선(滿船)의 꿈’은 내 꿈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상에 지쳐갈 즈음, 몸은 강렬하게 치유를 원하고, 그때 밖에서 하룻밤 쉬는 캠핑은 맞춤 해법 중 하나다.캠핑장에 도착하니 먼저 출발한 동료들이 그릴에 고기를 굽고 있다. 직접 키운 다양한 쌈채소에 노릇하게 잘 구워진 고기 한 점 올리고 마늘에 쌈장까지 준비 완료. 한 손에 들려 있던 술 한 잔과 함께 입에 털어 넣는 순간, 세상은 행복의 물결로 넘쳐나고 때마침 산 너머 바다로 떨어지는 저녁 해는 사방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덩달아 나와 동료들의 얼굴도 불그스레 변해가며 웃음꽃이 피어난다. 술잔이 여러 차례 돌고 적당히 취기가 오를 때쯤, 몇몇 동료들은 족구장으로 몰려가 공놀이를 한다. 비록 술기운에 평소 실력만큼 잘 하지는 못하지만, 헛발질도 실력인양 맘껏 뽐내고 바라보는 이들의 웃음소리는 석양에 실려 먼 곳으로 달아난다. 족구장 옆 시원스레 꾸며진 수영장의 푸른빛은 노을과 대조돼 더욱 더 푸르다. 울긋불긋 노랑 빨강의 보트와 물놀이 기구들이 손 내밀며 유혹한다. ‘한여름 밤 무더위는 나와 함께 물리치자’고.대화가 밤늦도록 이어지며 하나 둘 자리를 비우기 시작한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다른 두 명의 동료들과 함께 주변을 치우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한다. 세탁기가 마련돼 있는 화장실은 깨끗했고, 100명이 동시에 씻을 수 있는 샤워실은 거대했다. ‘어차피 내일이면 또 더러워질 것 내일 한꺼번에 씻으면 되지’라는 가당찮은 핑계를 대며 샤워실은 패스. 글램핑장 안으로 들어오니 둘이 잘 수 있는 퀸 사이즈 침대와 함께 혼자 잘 수 있는 싱글 침대도 놓여 있다. 옆에는 화장대도 있어 여성 이용객들이 편할 것 같았고, 냉장고에 에어컨까지 말 그대로 ‘없는 게 없는’ 구조다. 하루 종일 시달리며 방전을 앞두고 있는 휴대폰을 충전해 소생시키는 작업이 우선이다. 침대 머리맡에 안경을 벗는 것으로 오늘을마감한다.아침 6시. 지저귀는 새들의 웃음소리 사이사이로 동료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두런두런 일어나 내려졌던 글램핑장 지퍼를 올리고 다시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민다. 어젯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뜨겁게 헤어졌던 붉은 해는 여전히 붉지만 새로운 얼굴로 어제의 내일인 오늘을 만들고 있다.지난밤 치열했던 상황들을 고스란히 얼굴에 남긴 동료들이 하나 둘 모이고, 어제 못 다했던 이야기를 나눈다. ‘집나오면 고생’이라는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글램핌장은 숙면을 취할 수 있었고 그래서인지 느껴지는 피로감은 덜했다.집으로 돌아가는 길, 대부도 ‘맛 집’에 들러 해장국을 나누는 것으로 이번 체험기는 끝.   
    2018-06-27
  • 미술의 도시 안산 ③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장성순’
    미술의 도시 안산 ③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장성순’
    제454호(2018.5.30.)  ​보이는 것 그 너머를 표현하는 ‘추상화’에 평생 바쳐작품 200여 점 안산시 기증 … 안산의 화가로 사랑받길​ ​예술가와 도시는 어떤 관계일까? 예술가에게 영감과 재능을 심어주는 여신 뮤즈처럼 도시라는 공간도 예술가와 끊임없이 기운을 주고받으며 창작활동을 촉진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도시는 예술가, 특히 화가에게 샘솟는 영감을 제공하는 또 하나의 뮤즈다. 고흐를 떠올리면 뜨거운 태양빛이 쏟아지는 프랑스 아를지역이 떠오르고 작곡가 윤이상과 통영의 바닷가 풍경이 함께 생각나듯이 언젠가 ‘추상화가 장성순’ 하면 ‘안산’을 떠올릴 날이 오지 않을까? 1990년 안산으로 이사와 작업실을 열고 마치성실한 노동자처럼 매일매일 작품을 그려온 장성순 화가.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추상화가 장성순 화백을 소개한다. 남종화가의 거목 허백련에게 그림 배워함경남도 함흥출신인 장성순 화백은 어릴 때 심한 중이염을 앓고 왼쪽 귀 청력을 잃었다. 함흥의 갑부집 아들로 태어난 그는 서화를 좋아하는 아버지 덕분에 당시 유명한 시서화가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2년 반 집에서 묵었던 남종화의 대가 허백련 선생과의 만남은 그가 화가의 길을 걷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장 화백은 한 대담집에서 “허 선생님과 매일 같이 지내다 그림을 좋아하게 됐어요. 허 선생님이 가끔 나에게 붓을 쥐어 주어 그리게 하면서 가르쳤어요. 그림에 눈을 뜬 건 그때였죠”라고 회고했다. 하지만 유년의 행복했던 추억은 오래가지 못했다. 1927년격동의 세월에 태어난 화백의 삶이 평온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청소년기 만주사변, 중일전쟁, 태평양 전쟁 등 세 차례의 전쟁을 마주해야만 했던 역사적 현실과 청력을 잃어가는 개인적 시련은 그를 내성적이며 사색이 깊은 청년으로 자라게 했다. 우리나라 5대 고보 중 하나인 함남중학교(함흥고보) 졸업 후 맞이한 해방. 해방은 장 화백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넉넉했던 살림은 오히려 죄가 되어서 아버지와 함께 감옥살이를 하고 모든 재산을 빼앗긴 후 남쪽으로 도망쳐왔다. 우리나라 추상 미술의 대표 주자로 성장감수성 예민하고 내성적이었던 장 화백에게 미술은 세상과 소통하는 길이며 자신을 표현하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위해 서울대 미대에 입학했으나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당시에는 학업을 계속 이어갈 수 가 없었다. 입학한지 1년 만에 장애를 이유로 학교로부터 퇴학처리 된 후 그림공부를 계속하고 싶어 미술 대가들을 찾아다니며 뎃생과 유화를 공부했다.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통해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익힌 선생은 우리나라 최초의 추상화가 그룹의 리더로 성장했다.1956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추상화가들의 모임인 ‘현대미협’ 창립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도 바로 장 화백이었다. 당시 젊은 화가들끼리 모여 ‘현대미협’을 창립하고 ‘현대미협전’을 열었는데 이 전시는 우리나라 미술화단에 추상화를 소개한 대단히 획기적인 전시회로 평가 받고 있다. 현대미협을 창립한 배경은 무엇이었을까? 장 화백은 “사실적인 그림에서 조금 벗어나면 무조건 국선에서 낙선 하니 정말 미칠 지경이었죠…. 거창하게 추상화를 하자고 해서 만든 게 아니라 기존화단에 대한 대항하는 의미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젊은 작가들의 도전은 당시 화단에 큰 영향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장성순이라는 화가의 존재를 알린 계기가 됐다. 장화백은 1960년대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파리비엔날레(1961년) 도쿄비엔날레(1967년)에 작품을 출품했다. 당시 그가 출품한 작품은 모두 엥포르멜풍 작품으로 우리나라 현대미술의 상황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평을 받았다. 눈에 보이는 것 그 너머를 보는 미술 ‘추상’ 그림을 좋아하고 감수성 예민하던 청년이 3차례의 전쟁을 겪으며 성장하고 또 귀까지 들리지 않는 상황에서 눈에 보이는 현상이 아니라 본질을 찾아가는 그림을 추구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지 않았을까?미술 평론가들은 장성순이 작업의 초기부터 일관되게 추상작품을 고수하여 나아감으로써 전통의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자유롭고자 하는 의지를 시각화한다든지, 이성과 논리보다는 직관과 감각에서 출발하여 순수 추상의 결정체에도달한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돌의 거친 표면을 보면 내 나름대로의 이미지가 보이고 그걸 그리고 싶었다”는 장 화백. 한 평론가는 그의 그림에 대해 “외곽의 프레임이 마치 그리스시대의 석비(石碑)를 연상시키면서 장성순이 어린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아왔던 돌이라는 오브제가 새로운 형식으로 등장한다”고 표현했다. 지난해 작품 207점 안산시에 기증장성순 화백은 1990년 안산으로 이사와 30년 가까이 안산에 살고 있다. 장 화백의 딸 지영 씨는 아버지이며 존경하는 화가인 장성순 화백의 일대기를 정리하고 재조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녀가 홍익대학교에서 예술기획학을 전공한 것도 아버지의 삶을 재조명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평생 동안 추상화를 그려온 ‘장성순 화백’을 주제로 논문도 준비 중이다. 장지영씨가 기억하는 아버지의 모습은 성실한 노동자다. “아버지는 정말 성실한 분이셨다. 가족을 위해 가장의 역할도 충실히 하셨지만 화가로서의 삶도 그랬다. 꾸준히 개인전을 여시고 매년 단체전에 출품을 하시는 등 작가로 정말 열심히 사셨던 분이다. 작품을 하실 때는 런닝 차림으로 땀에 흠뻑 젖을 때까지 캔버스와 씨름을 하셨던 것이 기억난다”는 장지영 씨.장 화백은 지난 2017년 작품 207점을 안산시에 기증했다. 유일한 상족자인 지영 씨의 역할이 컸다. 장지영씨는 “아버지는 늘 안산이라는 도시를 참 좋아하셨어요. 안산에 온 후 작품이 더 잘 그려진다고. 이 도시와 잘 맞는 것 같다시면서 이사하신 걸 참 잘했다고 늘 말씀하셨어요. 고잔동에 있던 아뜰리에를 정리하니 아버지가 평생 그린 작품이 한 500여점 되는 것 같아요. 작품을 기증한 것도 아버지의 뜻이었어요. 앞으로 아버지의 작품이 안산시민들에게 사랑받도록 안산시가 노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혜경 편집위원​  
    2018-05-30
  • 경기창작센터 신규 입주작가 전시회 개최
    경기창작센터 신규 입주작가 전시회 개최
    제454호(2018.5.30.) <공인되지 않은 담론자들> 예술에 대한 사회통념적 해석 ‘저항’  ​경기창작센터에 새로 입주하는 20명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 ‘공인되지 않은 담론자들’이 6월 24일까지 센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 전시의 제목인 ‘공인되지 않은 담론자들’은 예술가가 예술작품에서 가장 중요한 ‘근원적 개별성’을 획득하기 위해 사회 통념적인 해석들에 저항하고 기존의 지식이나 관념안에 자리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만들어 내는 균열과 간극들로 공통되지 않는 자리를 만들면서 이루어진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전시 관계자는 설명했다.관계자는 또, “예술가들은 타자와의 내밀한 차이를 잃어가는 것을 거부하고 개개인의 특이성과 무한히 분별 되는 가능성을 놓지 않으려고 기꺼이 고독과 외로움을 친구 삼는다.”라며 이번 전시에 참여한 예술인들이 가지는 창조의 고충을 대변했다.그러면서 “역동적인 변화들이 끊임없이 교차 발생하는 동시대 예술 환경에서 자신만의 소통방식과 예술적 실행들을 묵묵히 펼쳐온 예술가들은 작품을 통해서 유의미한 질문들을 던진다.”라고 덧붙였다.이번에 예술가들은 입주하는 동안에 다양한 전시와 강연, 워크숍 등을 함께 하면서 예술적 영감을 공유하는 동시에 각각의 역량을 개성 있게 키워나갈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기창작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레지던시 (예술가들의 예술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곳)로서 그동안 국제적 감각이 스며든 지역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해왔다. 올해는 분야마다 더 집중적인 프로그램을 예술가들에게 지원하고자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하고 여러 방면의 시대적 쟁점들을 고유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표현한 예술가들을 선정하였다. ◇ 문 의 : 경기창작센터(032-890-4820)이선희 명예기자_iamyou70@hanmail.net​ 
    2018-05-30
  • 프랑스 작가들의 창조적인 실험, 벽화로 만나다
    프랑스 작가들의 창조적인 실험, 벽화로 만나다
    제454호(2018.5.30.) 경기도미술관 ‘그림이 된 벽’ 전시, 오는 6월 17일까지 열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높이 9m와 가로 50m의 벽에 자유롭게 그려진 이미지는 시선을 압도한다. 미술관 공간을 캔버스 삼아 그려진 작품들은 전에 본 적 없는 크기와 이미지로 무한한 상상력을 자극한다. 시야의 범위를 넘어선 그림들 사이를 거닐 땐 새로운 시지각적 경험도 맛보게 된다. 그림이 된 벽이자 벽이 그림이 된 작품들은 더 가까이 다가가서 볼 수도 있고, 멀리 떨어져 전체를 조망할 수도 있다. 어떻게 보든 미술관에서 느끼는 특별한 경험이다.경기도미술관에서 오는 6월 17일까지 선보이는 ‘그림이 된벽’은 국내에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프랑스 현대미술가 8인이 전시장에서 직접 제작한 벽화를 볼 수 있는 전시다. 참여작가들은 그동안 작품의 배경으로만 존재했던 벽에 건축적 규모의 드로잉을 하거나 긁어 파내고, 불로 그을리는 등회화를 해체하는 창조적인 실험을 보여준다. 이런 시도는 1970년대 전후 프랑스의 전위적인 예술운동 ‘쉬포르 쉬르파스(supports surfaces)*’의 영향 아래 있는 것으로, 캔버스의 틀을 벗어나 회화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과 물음을 던진다. 불을 이용해 벽면에 그을음을 남겨 추상적인 패턴을만든 크리스티앙 자카르의 ‘그을음의 악보’는 이번 전시에서 가장 눈에 띠는 작품이다. 연소된 흔적과 그을음으로 가득 채워진 벽면은 회화의 전통적인 재료 없이 오직 불과 연소성 젤만을 이용해 만들어졌다. 수백 개가 넘는 불의 연소과정 흔적이 그대로 나타난 작품은 생의 명멸을 환기하며숭고한 공간을 창출한다.클레르 콜랭-콜랭은 오래된 유화의 갈라진 틈을 모티브로 삼아 끌개로 벽면에 균열을 내는 작업을 했다. 파내어진 벽면의 틈에는 지층처럼 벽의 기억과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고, 작품의 선들은 그림이 되어가는 시간을 함축한다. ‘무제’는 반복된 작업 속에서 마치 주름이 생긴 피부와 같이 시간의 흔적을 축적한 벽화가 됐다. 벽면 전체를 흑연 드로잉으로 채운 크리스티앙 로피탈의 ‘마음의 일종-상상’은 마치 꿈속을 헤매는 것처럼 실재하지 않는 상상 속 이미지들이 구름처럼 부유하는 환영을 일으킨다. 기이한 식물이나 유령, 외계 생명체 같은 이미지들이 익살스럽거나 그로테스크하게 서로 얽히고 이어져 있는 모습은 초자연적이고 신비로운 체험을 하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올리비에 노틀레의 ‘단단한 벽, 달콤한 집’은 밝은 노랑 색면과 검정 드로잉으로 벽면 곳곳에서 관람객들의 능동적인 상상을 자극한다. 관람객들은 검정색 형상을 상상의 단초로 삼아 스토리를 만들거나 기억을 끄집어내 생각을 이어나가게 된다. 작가는 마치 숏과 숏 사이를 편집하는 영화감독처럼 벽면들과 공간을 하나의 거대한 프레임으로 활용해관람객들을 놀이의 경험에 참여시킨다.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 참여 작가들은 국제 비엔날레에 초청되거나 프랑스 현대미술사에 기록될 만큼 명성 있는 작가들”이라며, “사진으로는 그 감흥을 충분히 느낄 수 없으니 꼭 전시장을 방문해 회화의 실험성을 경험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전시장 안에는 관람객들이 전시 작품들과 연계된 조형 활동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미니어처 공간도 따로 마련돼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같은 모양의 자석판, 벨크로, 라인테이프를 벽에 선처럼 잇거나 도형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마음에 담아둔 상상의 세계를 자유롭게 그려보며작품과 연계된 벽화 활동을 자유롭게 경험해볼 수 있다.*쉬포르 쉬르파스:‘바탕’을 뜻하는 쉬포르(Supports)와 ‘표면’을 의미하는 쉬르파스(Surface)의 합성어인 이 예술운동은 회화의 바탕을 이루는 물질과 표면 이미지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탐구했다. ◇ 문 의 : 경기도미술관 홈페이지(http://gmoma.ggcf.kr)송보림 명예기자_treehelper@gmail.com​ 
    2018-05-30
  • 시화호 생명지킴이 ‘도시숲 시민교육’
    시화호 생명지킴이 ‘도시숲 시민교육’
    제454호(2018.5.30.) 도심 속 마을 숲에서 생명을 바라보다.  ​도심 속 마을 숲에서 생명을 바라보다.“환경보전은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예의다” 안산시는 마을 숲과 도심 녹지에서 생태자원의 소중함과 건강한 숲에 대한 인식을 증진시키기 위해 지난 4월부터 오는 7월까지 ‘2018년 도시숲 시민교육 및 체험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도시숲 프로그램을 주관하는 시화호생명지킴이는 시민들에게 마을 숲의 생태적 기능과 생태자원을 알아보고, 환경을 아름답고 건강하게 가꾸는 생활환경교육으로 자연환경 보전·보호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안산에 서식하는 멸종위기종 등 우리가 보호해야 할 생물종과 서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함께 진행하면서 환경보호와 서식지 보전에 함께 동참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다.‘도시숲 시민교육’으로 지난 4월과 5월에는 마을 산의 상태를 알아보는 ‘슬기로운 생태교실’을 진행했으며, 5월부터 7월까지 화요일마다 수암봉, 마산, 성태산, 태봉산(6/5), 휴암산(6/19), 지봉재산(7/10), 치밋산(7/17)의 생태계를 알아보며, 안산 녹지축의 기능과 역할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는 ‘도시숲 시민탐사대’가 진행된다.‘도시숲 체험프로그램’으로는 유아부터 노년층까지 생애주기별로 진행되고 있다. 유치원과 연계한 ‘애벌레 산책’, 지역아동센터와 복지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어린이 환경드림팀’, 중장년 대상 ‘안산나들길’, 온가족이 생태적 상상력을 기르는 ‘가족생태탐사단’이 운영되고 있으며, 청소년들은 환경체험과 자원봉사를 겸한 ‘하천사랑지킴이’에 참여해 하천유해식물을 제거하는 등 다양한 주제로 운영하고 있다.지난 5월 19일, 갈대습지공원에서는 여섯 가족, 18명이 참여한 ‘가족생태탐사단’이 진행됐다. 새둥지 박스를 만들어 꾸미고 나무에 달면서 아이들은 참새들처럼 재잘거렸다. 한미영 해설사는 “딱따구리가 뚫어놓은 구멍이나 나무의 옹이를 둥지로 이용하는 박새류와 참새 등 작은 새들은 도심 속에서 둥지 틀 곳이 없어 전봇대 구멍 등 위험한 곳에서 알을 품는다.”며 도심 숲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민규(성안초1)와 현규(6세) 두 아들과 참여한 김희석 씨는 “비가 그치고 청량한 날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뛰어놀고 새한테 보금자리를 만들어주면서 아이들이 무척 즐거워했다. 두 달에 한 번은 갈대습지공원에 가는데 앞으로는 우리 가족이 만든 새집을 자주 들여다보게 될 것 같다”며 남은 다섯 번의 프로그램에도 기대를 내보였다.시화호생명지킴이 김경애 사무국장은 “안산시는 78%로 녹지율이 높은 편이다. 안산시에 사는 시민들이 숲 탐사 통해 그냥 지나치던 풀꽃이 하나둘 눈에 들어오게 되는 기쁨을 맛보기 바란다”며 “나와 내 가족이 살아가는 숲에서 소중한 생물들을 함께 지켜나가는 것은 우리가 자연으로부터 받은 혜택에 대한 예의”라고 했다. 오는 7월 21일에는 안산갈대습지공원에서 생태 이야기 및 체험과 작은 숲속투어가 있는 축제 ‘도시숲 한마당’이 열린다. 숲속 축제에는 온가족이 참여할 수 있다. ◇ 문 의 : 시화호생명지킴이(031-401-5601)신선영 명예기자_woghkah@hanmail.net​ 
    2018-05-30
  • 안산 갈대습지 체험프로그램
    안산 갈대습지 체험프로그램
    제454호(2018.5.30.) 안산갈대습지를 가다 도심 속 보호 생물들의 안식처  ​미세먼지도 없이 화창했던 5월의 주말, 안산갈대습지를 방문한 가족들과 학생들은 파란 하늘과 실록을 만끽했다. 지난해 11월 23일부터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예방을 위해 임시 휴장에 들어갔던 안산갈대습지가 5월 1일 재개장하면서 많은 시민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안산갈대습지는 강변을 따라 넓게 펼쳐진 갈대숲도 장관이지만 다양한 보호생물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많은 수의 멸종위기 및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고,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가볍게 산책을 즐기기도 좋지만,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며 갈대습지를 체험하면 진면목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로 미리 견학 신청을 할 경우 전문해설사와 함께 갈대습지를 돌며 곳곳에 숨어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5월 26일 토요일 오후, 서울 신도림고등학교 학생 30여 명이 안산갈대습지로 견학을 왔다. 학생들은 시화화로 유입되는 하천의 수질 개선을 위해 만들어진 안산갈대습지의 역사 이야기를 듣고, 최현미 해설사의 인도로 습지를 체험했다. 관찰 데크를 따라서 인공 섬과 물고기길인 어도(魚道), 새를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로 이어지는 코스는 자연 속에서 새들의 지저귐을 배경음악 삼아 걷기 좋은 산책로였다. 향수 재료로 사용된다는 해당화 향기를 직접 맡아 보기도 하고, 단단한 나무껍질을 손으로 만져보며 자연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다.​​해설사는 멸종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갈대습지에 서식하며 지나다니던 흔적을 보여주었고, 수달의 습성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조류관찰대에서는 민물가마우지가 날개를 말리는 모습과 왜가리들이 오후 한때의 휴식을 취하는 모습도 관찰할 수 있었다. 낮은 나무의 풀숲에서는 흔히 뱁새라고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와 알도 볼 수 있었다. 행운처럼 입을 벌리고 어미 뱁새를 기다리고 있는 아기 새 둥지를 관찰할 때는 생명의 경이로움에 저절로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날 학생들을 인솔한 정영일 교사는 “아이들이 평소만나기 힘든 자연을 접해 정말 좋고, 생태 관련된 내용을 알아갈 수 있어서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재개장과 함께 신설된 주말 프로그램 ‘안산갈대습지 9경하자’도 인기였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환경생태관 2층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계절에 맞는 생태놀이와 체험으로 꾸려졌다. 현장에서 재료비 2천 원을 내면 천연비누, 씨앗목걸이, 토피어리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고,갈대습지의 다양한 명소를 돌아볼 수도 있다. 6월에는 갈대습지를 돌며 창포물 향기 맡기, 유해식물 제거하기 활동도 하고, 모기 퇴치제 만들기 체험도 하게 된다. 안산환경재단 신진옥 차장은 “갈대습지 프로그램은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며 아이들이 적극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 많다 보니 대부분 반나절이면 마감된다”며, “전문해설사들의 흥미로운 생태설명과 함께 갈대습지를 200퍼센트 즐기고 가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 문 의 : 안산갈대습지 홈페이지(wetland.iansan.net), 안산갈대습지 생태관(031-481-3810)송보림 명예기자_treehelper@gmail.com​   
    2018-05-30
  • 일동 성태산
    일동 성태산
    제454호(2018.5.30.) ‘성태산’에서 따뜻한 생태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이웃들  ​주민들이 마을 숲 생태계를 유지하면서 쾌적한 공간으로 만들어가는 상록구 일동 성태산을 찾았다. 일동 전체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성태산은 160m 높이에 능선이 완만하며, 정제초등학교 쪽으로는 수암봉과 연결되고, 반월저수지로도 이어져 있다.떡갈나무, 졸참나무, 밤나무 등이 울창해 고즈넉한 숲길을 찾는 이들이 안산대학교 뒤편 청룡사에서 시작해 수암봉으로 등산코스를 잡거나 갈림길에서 임도로 내려가 반월저수지로 향하기도 한다. 정상 부근에 이르면 백제 땅이었다가 고구려, 마지막엔 신라 땅이었던 안산유일의 삼국시대 유적지인 성태산성의 성벽 흔적을 볼 수 있다. 성태산성은 삼국시대 중국과의 교역을 위한 교통 요지로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인접해 접전을 치르던 전략적 요충지였다. 근로복지공단 안산병원(구 중앙병원) 옆 산길을 10분가량 오르면 만나게 되는 도롱구롱 연못에 북방산 개구리와 도롱뇽이 알을 낳고 살아가고 있다. 주민들이 직접 숲과 연못을 조성해 생태학습장으로 이용하는 한편, 안골운동장에서부터 점섬체육공원까지 8㎞에 이르​​는 둘레길을 가꾸고 있다. 산을 내려오다 약수터에서 만난 사람들은 루페(lupe, 확대경)를 들고 채집해 온 유충과 성충을 들여다보며 생태안내자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곤충도감을 펼쳐놓고 다리 형태, 날개 수, 더듬이를 살피며 ‘종속과목강문계’ 순서로 벌레들의 이름을 찾고 있었다. 일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는 지난해부터 생태안내자 양성과정을 마련, 올해 2기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나무와 풀, 새, 곤충, 양서류 등 각 분야의 전문가와 함께 이론을 공부한 뒤 야외수업으로 이어가는 10주 과정이다.김남미 해설사는 “전문적 영역인 자연환경해설사 과정을 마을에서 2년째 지속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기본 과정을 마친 후 심화과정으로 연결해 생태나눔협동조합을 꾸리려 하고, 아이들과 어르신 등 연령별로 정서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할 것”이라며 “새홀리기, 검은등뻐꾸기, 할매새사촌 등 새의 밀도가 높고, 지표종인 도롱뇽이 살고 있는 성태산은 생태가 매우 좋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2기 반장인 윤미선 씨는 “전에는 잘 구별하지 못했던 새 소리가 이제야 들립니다. 공동육아를 하는 물까치에 대해서도 알게 되고 삶이 풍요로워졌어요. 앞으로 성태산을 우리 동네 주민과 연결해주는 생태안내자로 활동하고 싶어요.”라며 웃었다. 신선영 명예기자_woghkah@hanmail.net​    
    2018-05-30
  • 고잔동 마을정원
    고잔동 마을정원
    제454호(2018.5.30.) 마을에서 만들고 우리 손으로 지켜요~ ‘마을정원지킴이 봉사단’  ​길게만 느껴지던 겨울을 뒤로하고 어느새 다가온 봄. 따뜻한 봄볕에 삐죽삐죽 새싹이 돋아난다. 지난해 마을 정원을 수놓던 꽃들의 만개를 기대하며 어린 손길들이 분주히 흙을 고르고 미처 겨울을 나지 못한 식물의 빈자리에 새로운 꽃모종을 정성껏 심는다. 흙을 다독이는 아이들의 얼굴위로 뿌듯함의 미소가 흐른다. 지난해 화랑유원지와 고잔동 일대에서 열린 ‘2017경기정원문화박람회’는 우리 마을에 작은 변화를 가져왔다.생소했던 정원문화를 알게 되었고 주민들은 내 집 안, 내 집 앞뿐 아니라 우리 빌라, 우리마을에 조성된 정원에 관심과 애착을 갖게 된 것이다. 특히, 꼬마정원사, 마을정원사 등 정원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비록 내 화단은 아니지만 내 손으로 심고 가꾼 마을정원이 오래도록 지속돼 마을의 쉼터가 되고 주민들에게 즐거움이 되기를 바랐다.그러한 바람이 모아져 꼬마정원사 교육을 받은 아이들과 엄마들은 ‘마을정원 지킴이 봉사단’이라는 이름으로 소생길(고잔동행정복지센터에서 단원고 앞까지 이어진 골목길) 마을정원을 지키는 모임을 만들었다.‘마을정원 지킴이 봉사단’은 지난해 11월부터 마을정원의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뽑았다. 지난 1월과 2월 귀가 빨갛게 얼어붙는 추운 날씨에도 아이들과 엄마들이 소생길로 모여 꽃피는 봄날을 기다리며 나뭇가지를 정리했다. 올해부터는 아이들과 함께 마을정원을 더욱 아름답게 가꿈으로서 도심에서는 쉽게 느낄 수 없는 자연을 느끼고 정서함양에도 도움을 주기 위해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또한 (사)푸르네정원문화센터에서 진행하는 꼬마정원사 교육에도 참여해 열심히 배우고 있다. ‘마을정원 지킴이 봉사단’은 지난 4월 셋째주 토요일에 마을만들기 공모 사업 지원금으로 구입한 꽃모종 100여개를 소생길 마을정원에 옮겨 심었다. 아이들은 다양한 꽃 화분을 받아들고 마치 큰 선물이라도 받은 양 즐거워했다. 엄마들의 지도에 따라 흙을 파고 꽃을 조심조심 옮겨 심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마을정원이 어떻게 지속되어갈지, 아이들이 어떻게 자랄지”에 대한 즐거운 상상을 하게 된다.송현, 승희 엄마 강선옥 씨는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갈 길을 아이가 걸음을 멈추고 화단의 꽃에 관심을 가져요” 윤성, 우성 엄마 김지윤 씨는 “스스로 알아서 화분에 물을 줘요. 자기 주변에도 관심을 갖고 둘러봐요”라고 아이의 변화에 대해 말한다. 우리 마을정원이 아름답게 유지되는 것만큼 반가운 변화이다. 남윤남 (사)푸르네 정원문화센터 정원사는 “아이들이 꽃을 보러 가자고 이야기를 한다. 부모와 함께하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꽃으로 부모와 아이가 소통하는 것이다”라고 마을정원 가꾸기의 의미를 설명했다. ‘마을정원 지킴이 봉사단’은 고잔동에 정원이 남아 있는 동안은 정원을 돌보고 그 속에서 커가는 아이들의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지속할것이다. •박미영 고잔동 문화마을신문 편집위원​ 
    2018-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