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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잠&독자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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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활수기)마음씨 참 착한 여대생
    (생활수기)마음씨 참 착한 여대생
    제461호(2018.12.19.)  ​일요일 오후, 외지에 갔다가 안산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를 탔는데 옆에 앉은 젊은 여대생과 함께 오게 됐다. 여대생은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다. 꼼짝 없이 둘이 나란히 앉아 한참을 와야 하는 상황에 인사라도 트지 않으면 한동안 뻘쭘하고 불편할듯 해서 “사진 작가인가 봐요?”라며 내가 먼저 말을 건넸다. 그러자 학생은 아니라며 “혹시 아버님이나 어머님 연세가 어떻게 되세요?”라고 뜬금없이 우리 부모님의 연세를 묻는다. “두 분 모두 73세이요. 그런데 그건 왜요?”라며 되묻자 그녀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사실은 요즘 농촌에는 사진관이 많지 않잖아요. 장사가 안되니까 전부다 도시로 빠져나가서 그런거죠. 그런데 농촌에는 노인들만 사시잖아요. 그래서 그분들 증명사진 찍어 드리러 다니고 있어요. 예를 들면 나중에 자녀분들이 해외여행 보내드릴 일도 생기잖아요. 그런데 여권용 사진이 없어서 몇십리길 다녀오시는걸 많이 봤어요. 사진 한장때문에요. 그래서 시골마을 노인분들 사진 예쁘게 잘 찍어 드리려고 돌아다녀요.”“아! 그러면 학생의 집은 안산인데 사진 찍기 봉사활동을 하러 시골 마을 여기저기를 돌아 다닌다는 건가요?”“네. 칼라 사진 잘 뽑아서 우편으로 보내 드리는거죠. 나중에는 그게 영정 사진으로도 쓰이게 되구 …”아, 그랬구나. 이 여대생은 자신의 시간과 경비를 쪼개어 남들은 생각지도 못한 봉사활동을 하러 다니는 것이었다. 정말 그 여대생이 너무나 예뻐 보였다. 내게 부모님 연세를 물어본 이유도 그런 관심에서 물어본거라 그랬다. 기부는 자신이 가진 것을 누군가에게 주는 것 같지만, 준 것보다 더 큰 것을 마음에 얻게 된다고 한다. 자신의 작은 나눔에 밝게 웃으며 기뻐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보면서 보람과 뿌듯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항상 생각에서 행동으로 옮기기가 힘들잖아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고 보니까 재미있고 보람되요.” 여대생의 밝은 미소가 참 맑아 보였다. ‘세상의 모든 딸들이 이렇게만 자라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바람이 새록새록 들었다.​ 김기봉
    2018-12-19
  • (생활수기) 사춘기 아들을 양육하며
    (생활수기) 사춘기 아들을 양육하며
    제461호(2018.12.19.)  ​어릴 적에는 나름 아이와 충분히 교감하며 잘 지낸다고 생각했었다. 아들이지만 다정다감하고 소통이 잘 됐고, 서로 편지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관계 였다. 중1때 이사하면서 아들은 초등학교 때 살던 동네가 그립다며 다시 돌아가고 싶어 했다. 그래도 참고 견디라고 하며 인생이 다 그런 거라는 둥 설득하며 내 생각을 주입했다.우리 가족 중 가장 잘 소통이 되고 마음이 맞는다고 생각했던 아들이 요즘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놓고 감정조절을 잘 못하게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오늘 아침만해도 일어나자마자 핸드폰 붙들고 있더니 누워있다가 게임 한판만 하고 싶다며 컴퓨터를 켜더니 점심먹는 시간도 촉박하게 보내고, 약속시간에 허둥대며 나가기 바빴다. 아들이 중학교 마지막 시험을 앞두고 “오늘은 도서관 가야지” 라고 말만했다.영화라도 보라고 했더니 “시험 끝나구요” 이런다.아들은 말을 잘한다. 엄마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잘 알아서 그런지 내가 원하는 대답을 잘 말한다. 그러나 이제 그게 더 약 오르고 화가 난다. 도서관 간다하기에 기특하게 생각하고 도서관 가기를 기다렸지만 시간은 그냥 지나 버렸다. 핸드폰이나 게임을 하느니 차라리 영화를 보며 기분전환이라도 하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운 마음을 갖는다.내 마음이 조급한가보다. 사춘기 시기의 아들이기에 잔소리하기보다는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것이 내 역할이라는 것을 머리로는 아는데, 요즘 아들 모습을 보면 마음이 뒤집어지고 분노마저 솟아오른다. 이런 내 모습이 부끄러우면서도 내가 어쩌다 가장 사랑스러운 아들에게 혼자서 욕을 퍼붓고 힘들어 하게 됐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의 성장과 성숙이 필요하지만 나는 여전히 아들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자녀양육을 잘 하고 싶은데, 아직도 힘들어 하고 버거워하는 내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좀 더 솔직하게 대화하지 못하는 주저함이 부끄럽다. 자녀를 양육한 부모들의 평안함이 부럽고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부모가 부모되기 위해 생채기 하는 과정이겠지만 힘든 건 힘든 거다. 이 시기를 통해 내 마음과 생각이 커지고 자녀를 이해하고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이옥자​ 
    2018-12-19
  • (독자투고)안산 인구·청년정책 시민 대토론회를 듣고
    (독자투고)안산 인구·청년정책 시민 대토론회를 듣고
    제460호(2018.11.21.)  ​얼마 전 한양대에서 개최한 안산 인구·청년정책 시민 대토론회에 참관한 적이 있다. 아무래도 일자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은퇴자들의 수익과 직결되는 일거리 문제는 말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 모두 귀를 쫑긋 세울 수밖에 없었다.​그중에서도 청년창업자, 은퇴자, 연금 소득자의 연계를 통한 창업 아이디어는 새로운 접근방식이어서 더욱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들었다.​동생이 창업을 해서 2년 가까이 돼 가는데 일전에 안산시청에서 마련해 준 소상공인의 성공 창업아카데미 덕분에 큰 도움을 얻었다고 했다. 창업 아카데미 실무교육에서는 창업 준비절차, 관내 마을가게 상권분석 활용법, 창업자금과 신용관리, 홈페이지 제작 요령 등을 배웠는데 매우 유익했고 창업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한다. 은퇴자들은 퇴직금, 혹은 명퇴금으로 받은 돈 다 쏟아 부어 해야 하는 사업이니만큼 매사에 신중하게 하되 철저한 분석과 정도에 맞게 하는 게 최우선일거라는 생각이 든다.​요즘 개인창업이 그 어느 때보다도 많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게 녹록치 못하니 예비창업자, 은퇴자, 연금 소득자가 연계를 통한 방법도 중요한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초기자본도 덜 들고, 무엇보다도 위험을 분산시키며 아이디어와 판로 공유 등 장점이 많을 것이다.​자영업자들의 50% 이상이 1년 이내에 폐업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본적 있는데 이게 남의 일이 아니라 내게 닥칠 수 있는 일이기도 하다. ‘생계형 창업이다, 청년창업이다, 중장년 창업이다’하며 다양한 창업들이 시장에 바람을 일으키고 있지만 극소수만이 성공을 한다. ​이번에 나온 여러 아이디어를 실천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이 나와서 창업자들에게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렇게 하면 은퇴를 앞둔 안산의 예비창업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신재민​  
    2018-11-27
  • 도심 속에 크고 작은 공원과 녹지가 많은 안산! 내가 안산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
    도심 속에 크고 작은 공원과 녹지가 많은 안산! 내가 안산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
    제460호(2018.11.21.) 내가 안산을 사랑하는 이유  ​안산시에 정착해서 하나뿐인 딸을 키우며 보낸 시간 30여년. 안산에 처음 왔을 때의 시골스러운 옛 모습은 사라지고 대도시 발전한 걸 보면서 새삼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낀다. ​난 안산의 모든 곳을 좋아하지만 그중에서도 딸과 함께 걷던 반월 공원을 특히 좋아한다.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취업 준비를 하면서 딸이 힘들어할 때면 밤늦게 함께 걷던 그 거리와 그 공원이 지금도 눈을 감으면 선하게 펼쳐지는 느낌이다. 그런 딸이 어느새 취업을 하고, 결혼까지 했다니… 하루하루 발전하며 바뀌는 건 안산만이 아닌가보다…​최근에도 종종 혼자 그 공원을 걷곤 한다. 운동 삼아 공원을 천천히 걷다 보면 가족과 함께 나온 분들이 꽤 보인다. 그 분들 또한 나와 같이 공원에서 좋은 추억을 쌓고 있다는 생각에 나를 미소 짓게 한다.​도심 속에 크고 작은 공원과 녹지가 많은 안산. 안산을 사랑하게 만드는 이유다. 사랑하는 사람과 걸으며 나눈소소한 이야기가 더 없이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곳. 공원은 가족, 연인, 친구와 마음을 나누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그런 장소가 안산에는 더없이 많으니 이곳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많은 것이 변해 가지만 공원만은 늘 푸른 상록수처럼 항상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한다. •최명숙​  
    2018-11-27
  • 기다림이 추억이 된 장소, 버스 정류장
    기다림이 추억이 된 장소, 버스 정류장
    제460호(2018.11.21.) 내가 안산을 사랑하는 이유  ​어느덧 15년… 내가 고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안산에서 보내온 시간이다. 내 나이가 34살임을 생각한다면 성인으로서의 모든 생활을 안산에서 보낸 것이다. 이젠 제2의 고향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은 안산. 넓은 도로와 쾌적한 산책로, 단골 식당과 직장 동료 그리고 친구들… 이젠 원래 살던 서울 보다 이곳이 더 편하고 좋다.하지만 처음부터 안산 살이가 만족스러웠던 건 아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취업과 함께 시작한 안산 생활은 더 없이 외로웠다. 업무시간이 끝나고 귀가해 먹는 혼술(맥잔 한캔)도 그땐 더 없이 쓸쓸하게 느껴지곤 했다.(물론 현재는 내가 가장 즐기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 시절부터 내가 가장 좋아하던 장소 중 하나는 안산식물원 앞 버스정류장이다. 서울에서 오는 301번 버스가 멈추는 정류장으로 그곳에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다렸다. 아들이 배고플까봐 반찬을 싸들고 오시던 어머님을 기다렸고, 술 한 잔 기울이면 수다를 떨기 위해 오는 친구들을 기다렸다. 또, 그 시절 내가 좋아했던 소녀를 기다리기도 했다. 외로움이 컸던 만큼 기다림을 더욱 설레었고 그때 그 설렘은 그 장소를 특별하게 만들었다.오늘날에는 안산을 찾는 지인들이 다 개인차가 있어 버스 정류장에서의 기다림이 옛말처럼 낯설지만, 나는 아직도 안산식물원 앞 버스 정류장을 지날 때면 종종 그 때가 떠올라 미소 짖게 된다.제2의 고향인 안산! 제33회 안산시민의날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제가 처음왔을 때의 안산에 비해 지금은 많은 것이 발전하고 좋아졌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고 사람이 살기 좋은 안산이 되길 기대합니다~^-^ •손헌희​ 
    2018-11-21
  • 나의 ‘첫’ 시화나래 달 전망대
    나의 ‘첫’ 시화나래 달 전망대
    제460호(2018.11.21.) 내가 안산을 사랑하는 이유  ​아찔한 뒷 풍경이 보이시나요?바로 시화나래 달 전망대에서 넓은 바다를 뒤로 하고 찍은 사진입니다.사실 저는 안산과의 인연이 막 100일이 된 풋풋한 시민입니다. 안산에서 일하게 되면서 안산의 매력에 점점 빠지고 있습니다. 멋진 바다와 섬을 가지고 있고, 많은 국가의 외국인이 살고 있는 자랑거리가 많은 도시이기 때문입니다.위 사진이 바로 안산의 시화호 ‘첫 방문’때 찍은 사진입니다. 뭐든 첫 경험은 잊을 수가 없잖아요. 깨질 것만 같은 투명한 바닥을 걸으며 온몸이 짜릿한 경험도 하고, 저 멀리 넓게 펼쳐져 있는 바다를 보며 복잡한 생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산과 바다가 어우러진 천혜의 환경을 가지고 있는 안산, 정말 살맛난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 행복한 기억이 있는 안산 시화나래 달 전망대를 또 찾아야겠습니다^^마지막으로, 서른세번째 안산시민의 날 축하합니다!! • 이연아​    
    2018-11-21
  • (나비잠)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나비잠) 우리 아이가 태어났어요
    제460호(2018.11.21.) 박도하 아가  ○ ​아기이름: 박도하 (남)○ ​출생년월: 2018년 5월○ ​태명: 열매 ○ ​태몽: 잉어​ ​우리 아기천사 도하에요^^우리 도하 얼굴에는 늘 웃음꽃이 피어있답니다.사람들과 눈만 마주쳐도 좋다고 꺄르르 웃어요너무 순해서 사람들이 어쩜 그렇게 순하냐면서 놀라워해요태교도 제대로 못해주고 뱃속에 있을 때 잘 챙겨먹지도 못해 걱정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태어났을 때 몸무게 2.45kg 미숙아로 태어났지만 너무너무 잘 먹어주고 잘 싸고 건강하게 자라줘서 지금은 생후5개월만에 9kg이 되었어요^^비록 영유아 건강검진 때 비만주의가 나왔지만 그래도 우리도하 너무너무 대견스러워요.지금처럼만 잘먹어주고 건강하게만 자라줘^^사랑해 도하야!​   
    2018-11-21
  • (독자투고) 해마다 이맘때면
    (독자투고) 해마다 이맘때면
    제460호(2018.11.21.)  ​행복한 사람은시간에 관심이 없다는데난 왜 가는 세월을 놓지 못할까 산토끼 몰던 태봉산에 낙조가 내리는무술년 섣달 그믐밤뜬눈으로 지새우던 수세(守歲)*에눈썹 대신 머리만 하얀데자꾸만 보채며 안부를 묻는구나. 협궤열차가 달리던 수인선 따라안산의 미래와 꿈은 커가고고잔국민학교 자리는 시청이 된 지금고잔역 송약방과 한일여인숙은까마득한데성포리 딸기밭은 단원(檀園)의 풍속화에 묻혀있나헝클어진 추억의 퍼즐을 맞추느라그만 자정을 넘긴 시간 정조임금도 칭송했다는 안산은공업단지와 바다까지 아우르며지칠 줄 모르고 달려가는데온 세계의 다문화가족까지따뜻이 보듬고 살아가는넉넉하고 편안한 안산이그래서 좋은가보다 시화호 뱃길 따라기해년 돼지해가 오는 길목내 인생도 내가 모르는데가고 오는 해를 내가 어쩌랴 고맙다 ‘살맛나는 생생도시 안산’아,자기 스스로 행복하다고생각하는 사람은 행복하다지.모두가 웃으며 더불어 행복하자브라보 안산! •박정덕​  
    2018-11-21
  • 이제야 깨닫는 부모님의 자식 사랑 표현
    이제야 깨닫는 부모님의 자식 사랑 표현
    제459호(2018.10.24.)  ​1992년. 어느덧 20년을 훨씬 지난 세월이지만, 그때를 생각하면 내 생애 처음으로 느꼈던 자유와 환희가 떠오른다. 가부장적인 아버지 밑에서 1남3녀 우리의 통금 시간은 9시 30분이었다. 사회생활로 바쁜 언니들도 예외는 없었다. 어떻게 연애를 통해 결혼까지 할 수 있었을까 싶다. 버스에서 내린 후 숨 한 번 쉬지 않고 집까지 내달려야 했던 우리들. 그리고 1분만 늦어도 대문을 잠그고 마당에서 지키고 서 있는 아버지. 세 딸을 둔 아버지로서 딸들 걱정에 정한 규율에 순종하는 게 편했을까? 우리는 아침밥을 꼭 먹은 후 학교나 회사로 가야했고, 친구나 친척집에서의 1박은 결코 용납 되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통금 9시30분은 내 나이 28세까지 지켜졌던 우리집 규율이었다.대학 2학년. 학교 추천으로 중국에 가야 할 기회가 생겼다. 한·중 교류가 없었던 당시, 한 달 동안의 중국 생활은 외국에 간다는 그 이상의 뭔가가 있었다. 부모님은 학교에서 보내주는 일이라 반대할 수 없었고, 나는 자유라는 그 자체를 맘껏 느낄 수 있었다. 통금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관광도 즐기고 본토 음식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특히, 밤늦도록 나이트클럽이나 볼링장까지 돌며 마시고, 떠들고, 야경도 구경했다. 늘 시간에 쫓겨 바둥바둥 시계를 보며 집에 들어가기 급급했던 내게 찾아 온 첫 해방의 시간이었다.그 당시에는 정말 이해하기 힘들었던 통금 시간 그리고 억압과 규율. 그러나 부모가 된 지금, 아이의 학년이 올라갈 때마다 나도 아버지의 그런 모습을 닮아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물론 아버지만큼 엄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정한 규율 또한 우리 아이에겐 벗어나고 싶은 굴레가 아닐는지. 아이는 또 다른 해방을 꿈꾸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이제야 고백한다. 당시의 억압과 규율은, 우리 부모님만의 독특한 자식 사랑 표현법이었다는 것을. 그것을 이제야 깨달았음을. 부디 내 아이도 그렇게 느끼기를 기도한다. •박정화​ 
    2018-10-24
  • 바자회를 통해 깨닫는 나눔의 행복
    바자회를 통해 깨닫는 나눔의 행복
    제459호(2018.10.24.)  ​며칠 전 아이들 학교에서 주최하는 바자회에 아내와 함께 참여했다. 우리 말고 다른 학부모들은 저마다 사연을 간직한 기부 물품들로 양손이 가득했다. 몇 번 입히지도 못했는데 웃자란 아이에게 작아져 버린 옷가지를 보관하다 가지고 나온 학부모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의류와 학용품, 책 등을 짊어진 학부모들은 진열대에 종류별로 물품을 올려놓기 바빴다. 아이들은 “이 옷 미진이 꺼다”라는 등 서로서로 아는 체하며 즐거워했다.떡볶이, 김밥 등 간식용 먹을거리를 파는 코너의 인기가 단연 높았다. 아이들은 먹으랴 사고팔 거리들을 구경하랴 여념이 없었다. 아이들의 얼굴에는 근심이라는 게 없어 보였다. 이렇게 밝고 맑은 얼굴을 평생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우리도 아이들 바지 2벌과 책 3권을 사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떡볶이와 빈대떡을 먹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진행된 바자회의 판매 수익은 고스란히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인다고 한다. 바자회는 아이들이 물건의 소중함을 느끼며 절약하는 소비 습관을 길러주는 인성 교육의 장이면서, 또한 나눔 문화 확산을 실천하는 방법으로 더없이 좋은 교육의 기회이기도 하다.‘아이들에게 무엇을 알려주고 무엇을 느끼게 해줄까’ 고민했었지만, 큰 욕심 없이 ‘바자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만 알려줬다. 다행히 금세 이해했는지 자기들 용돈을 사용하겠다고 한다. 기특하고 고마웠다.프랑스 소설가 아나톨 프랑스는 “이 세상에서 참다운 행복은 남에게서 받는 것이 아니라 남에게 주는 것이다. 그것이 물질적이든 정신적이든,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아름다운 행동이다”라고 했다.행복을 함께 나누고 널리 전달하고자 마련한 바자회에 참여한 학부모들, 그리고 그 행사를 통해 도움을 받는 분들 모두 행복하기를 소망한다. •김만석​ 
    2018-10-24